혜민 스님은 "옛날에는 많은 이들이 큰 아파트, 좋은 직장, 좋은 차에서 행복이 온다고 믿었다면
지금 시대는 행복의 기준이 다양해지고 개별화됬다"고 오늘날의 소확행 현상을 진단했다.
요즘 사람들은 이제 행복의 가치를 타인의 시선에 두지 않고 내 마음을 살펴 전념한다.
그렇기에 소소하더라도 확실하게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스님은 소확행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소확행이란 삶을 감상하는 능력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의 계속해서 생겨나고 사라지는 삶 속에서
순간을 잘 감상하는 것이지요. 좋은 날씨를 감상할 줄 아는 것,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커피가
맛있다는 것을 감상할 때 우리는 행복합니다."
삶속에서 나를 감상할 줄 아는 능력은 알아차림과 연결되어 있다.
알아차림을 더 잘 할수록 나를 감상할 수 있는 힘이 커지는 것.
자신을 감상한다는 것은 나에게서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볼 수 있는 힘이기 때문이다.
혜민 스님은 "그게 사띠(sati)죠" 하고는 "마음이 불행에 빠져있으면 안돼요"라고 말했다.
소확행의 태도
내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 안에서 온전한 나의 시간을 확보하고,
온전한 나를 찾겠다는 태도 입니다.
Q :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A : "왜 좋아하는 게 없는 줄 아세요? 어렸을 때 자신이 요구하는 것,
자신의 바람에 귀 기울일 수 없는 상황 이었기 때문이에요. 한 순간이라도 멈춰 서서
'아 내가 뭘 하면 좋아하지?' 하고 스스로 물어볼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죠.
그러다보니 어떤 일이 벌어지나면 누가 항상 결정해주거나,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는 상황이 됩니다.
그런 분들은 행복을 찾기 위해서 아주 쉬운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커피숍에 가서 내가 뭘 먹고 싶은지
정확하게 찾아내세요. 아메리카노를 먹고싶은지, 짜이라떼를 먹고 싶은지. 정말 내가 먹고싶은 것을 선택하세요.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알아차려 보세요. 그게 소확행의 시작입니다.
행복의 요소에서 중요한 것은 "삶의 주도성을 내가 가지고 사는가? 입니다.
자기 인생은 자기가 선택하는 것이죠. 내 행복의 결정권을 절대 남에게 넘겨주지 마세요."
Q : 부처님은 소확행을 뭐라고 말씀하셨을까요?
A : "지족(知足, 분수를 지키며 만족할 줄 앎), 지금 족한 바를 아는 마음이라 하시지 않았을까요?
우리가 아무리 좋은 환경에 있어도 족한 바를 모른다면 항상 불만이 생깁니다.
항상 더 가져와야 하고, 탐하게 됩니다.
그게 아니고 작은 것에서 감사할 줄 알고 삶을 감상할 줄 아는 것이 부처님이 말씀하신 지족하는 마음이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님이 말씀하닌 열반은 탐진치(1)가 없어진 상황입니다.
열반은 상락아정(2), 항상 즐거움과 행복이 있는 상태를 이야기 하셨어요.
즐겁고 행복하려면 뭔가를 자꾸 더 구해야 하고, 더 가져야 하는 이러한 마음이 멈췄을 때 가능합니다.
소확행을 잘 하면 갈구하는 마음과 성내는 마음을 멈출 수 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비고 :
1. 탐진지 : 탐욕(貪欲)과 진에(瞋恚)와 우치(愚癡), 곧 탐내어 그칠 줄 모르는 욕심과 노여움과 어리석음.
이 세 가지 번뇌는 열반에 이르는 데 장애가 되므로 삼독(三毒)이라 함.
2. 상락아정(常樂我淨) : 열반에 갖추어져 있는 네 가지 성질·특성. 영원히 변하지 않는 상(常), 괴로움이 없고
평온한 낙(樂), 대아(大我)·진아(眞我)의 경지로서 집착을 떠나 자유 자재하여 걸림이 없는 아(我), 번뇌의
더러움이 없는 정(淨).
Q : 우리가 소확행을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가장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 있는 그래도를 느끼고 감상할 줄 알 때 그것을 멈출 수 있어요.
그 순간이 그대로 온전한 것이지, 어디로 가기 위한 목적으로, 수단으로 사용된 시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소확행을 잘 누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항상 무언가를 더 구하는 마음을 멈추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이런 마음이 멈춰졌을 때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정말로 소확행을 잘 하면, 마음이 있는 그대로를
긍정하고 받아들이는 상태가 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열반으로 가는 마음 상태를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상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내 행복이 혼자서 온 것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별이 좋아서 행복하다면, 이 행복은 좋은 날씨가 만든 것이죠.
내 행복이 다른 요소들에 의지해서, 인연해 일어나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나의 소소한 행복이 다른 사람들에게 소소하게 전해집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이 괴로워하면 내가 함께 나눠줄 수도 있겠지요."
Q : 소확행을 위해 잊지 말아야 할 팁 하나를 소개해 주십시오.
A : "굳이 행복이 뭐냐고 나 스스로에게 묻기를 바래요. 그게 나한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옷 사이즈를 하나만 맞춰 놓고 몸을 맞추라고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 옷을 맞춰 입는 것입니다. 소확행은 남한테 물어보는 것이 아닙니다.
자시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오는 새해는 자신의 행복을 남한테 묻지 않고 자기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소확행이란 삶의 큰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서도 지금 현재의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소확행은 결과만을 중시하는 마음이 아니라 과정을 중시하는 마음이에요.
우리는 어떤 곳을 가기 위해 걷기도 하지만 그 걷는다는 것을 즐길 수도 있죠.
과정을 즐기라는 것입니다.
내가 순간순간 내 마음을 감상하면, 그 순간 자체가 완성의 시간입니다.
어디에 도달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 시간 자체가 온전한 시간이죠.
그래서 소확행은 자기 마음에 귀 기울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지금 행복해야 비로서 행복하니, 힘들다고 소확행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큰 목표로 향하되, 나를 잃어버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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